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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LG투자증권 캐피탈마케팅팀 대리 정광일
[증권] 2002년 09월 16일 (월) 11:08
<**1>LG투자증권 사시출신 경력직원 1호.
“입사 초 회사 내에서 시황방송이 나오는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백워데이션, 컨탱고, 베이시스 등 들어보지 못한 용어들이쏟아져 나오는데 제 귀에는 해독하기 어려운 난수표 같았어요.” 올해 초 LG투자증권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엘리트 경력직원을 채용했을 때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 정광일캐피탈마켓팅팀 대리(30). 그는 증권사에 처음 들어 왔을 때 자신은 금융에 대해 ‘맹탕’이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사법시험을 패스한 이가그러하듯 정통 법조계로 가지 않고 금융권으로 발을 들여 놓은 이유가 궁금했다. “인생이 계획한 대로 되나요. 제가 여의도에서 일하게 될지정말 몰랐어요. 그러나 그 자리에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연히 맞닥트린 그 영역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청소년기에 잠깐 과학도를 꿈꿨던 그는 고려대 법대로 진학해 내친 김에 사법시험까지 통과한 엘리트. 연수원 졸업 무렵 취업 게시판에 붙은LG투자증권의 경력직원 채용공고가 그의 인생을 다르게 만들었다. 그는인생은 즐기며 살아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요즘 젊은층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지녔다. 그러면서 이 똑똑한 젊은이는 자신의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의료소송에서 의사출신 변호사가 경쟁력이 있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금융 분야의 변호사 수요는 이제 막 시작”이라며 앞으로 커가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클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일단마련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제가 변호사이니 법률지식은 동료 선후배보다 조금 더 많이 알겠지요. 그런데 금융지식은 솔직히 모자라요. 일을 하면 할수록 배우고 싶은 게 더 많아지더군요. 증권사에 들어오니 현장에서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일반 로펌에 간 친구들보다 경제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식격을 쌓을 수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단순히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 법조인이라면 소송이나 변론으로 커나가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졌던 부모님을 설득하고이 분야를 선택한 만큼 꿈이 크다. 그는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버리는 희생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은 앞으로 이 분야의 대가로 크고 싶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낙천적이고 도전적이다. 일을 배우면 배울수록 알고 싶은 게 더 많아진다며 내년엔 금융 관련 국내 대학원을 진학하고 이후 3~4년 후엔 회사 지원 MBA유학 티켓을 따낼 계획이다. 여의도에 자신의 연수원 동기만 10여명이 진출했다며 이들끼리 한 달에 1번씩 모여 금감원 보험 은행 등각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2달에 한 번 열리는 금융법 포럼에 참석해자신의 머리를 금융지식으로 꼭꼭 채워넣는다. 한 10년 후 그의 모습이기대된다.
임진희 기자/jhim6389@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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