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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02년 07월 23일 (화) 18:24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 소매치기 범인을 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려대생 장세환씨(26)를 의사자(義死者)로 선정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의사자로 선정되면 의사상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해 최고 1억44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복지부는 “장씨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용기는 우리 사회의 귀감으로 삼을 만해 의사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장씨의 빈소가 차려진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계 인사와 시민,학생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22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1000여명 남짓한 문상객이 장씨의 빈소를 찾은 데 이어 23일 오후에도 500여명이 찾아와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도 이날 조문을 와 방명록에 “의로운 이름이여 길이 빛나소서”란 글을 남긴 뒤 장씨의 아버지 기효씨(59)의 두손을 꼭 쥔 채 “아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위로했다.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기효씨에게 ‘의사자 증서’를 전달했으며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장씨의 의로운 죽음이 많은 이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버지 기효씨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서도 일일이 문상객들을 맞았으나 장씨의 어머니는 자주 실신,휴게실로 옮겨지곤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형의 사망소식을 듣고 군복무 중 휴가를 내 달려온 막내 택환씨(22)는 형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벽에 기댄 채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고대 동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최진영양(20·행정학과1)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장선배가 잘 챙겨줘서 무척 고마웠다”며 “선배한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장씨의 대학동기 김상희씨(28)는 “어제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하루가 지나고 나니 세환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와 닿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덕수 박재찬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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