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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말>
자식을 잃은 저희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주신 고려대 가족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또 저희들의 작은 정성을 이렇게 자리를 베풀어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시는 한승주 총장님, 여러 교수님, 교직원, 교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 인사 올립니다.
제 자식 세환이는 생전에 학교를 무척이나 사랑하였고 고려대생임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습니다.
26년 6개월이라는 그 아이의 짧은 생은 어쩌면 고려대학교와 함께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입시준비에 매달려 보낸 중고등학교 시절은 고려대생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고, 자랑스런 102학군단 출신 특전사 장교로 복무한 군생활도 학교를 떠나 있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군복무 기간중 휴가나 짧은 외출시에도 어김없이 안암동을 다녀와야만 마음 편해 했었습니다.
세환이의 갑작스런 죽음앞에서 이것을 현실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들에게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미처 피워보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떠난 세환이가 너무 가엾고 안타까워 그냥 『너를 이렇게 떠나게 할 수는 없다』는 이런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세환이의 순수한 정신과 의로운 죽음을 기리자고 의논을 모았고, 학교측 안호용 학생처장님과 관계교직원 여러분들의 정성어린 격려와 지도로 추모장학회가 발족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가족들이 장학회 설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세환이의 학교사랑 마음과 세환이를 지배한 『의로움』의 밑바탕에는 자유ㆍ정의ㆍ진리의 고려대정신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지키는 직업인을 희망해 분야를 바꿔 학업을 계속하기로 한 선택이나 더욱 강한 군인이 되겠다며 특전사를 지원한 행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100년의 고려대 역사가 보여주는 의로운 정신이 세환이의 좌우명이 되어있는 것 등에서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고려대 정신을 몸으로 실천하고 싶어했던 제 아들 세환이의 모든 것을 학교에 바칩니다.
총장님, 그리고 여러 교수님 부디 받아주시고 그가 의로운 고려대인으로 영원히 남게 하여 주십시오.
세환이가 고려대학교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이제 저희 가족들은 짧지만 깨끗한 삶을 산 세환이의 순수한 학교사랑 나라사랑 정신이 고려대학교와 영원히 함께 숨쉴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장학회 정신에 공감하셔서 기금을 출연해주신 교우들과 독지가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정성의 씨앗이 큰 열매를 수확할 수 있도록 저희 가족들도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http://www.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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