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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도 서비스강화로 체질 바꿀때"
경영전문가 영입등 경영 대혁신
전기사고 `안전전도사` 활약도
"과거 변화가 선택과목이었다면 요즘은 필수과목입니다. 경영혁신을 하지 않으면 무한경쟁서 도태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지 않습니까? 차제에 공기업도 확 달라져야 합니다. 다이내믹한 조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04전기안전촉진대회`를 개최한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52) 사장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공기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시점에서 공사 사장에 오른 그는 "이른 시일 내 펄펄 살아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사장에 취임한 그는 공모절차를 거치긴 했으나 열린우리당 정책위부의장이란 이력이 말해주듯 `낙하산인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한동안 정치권에 몸담긴 했지만 중요한 건 전문성 아닐까요? 대학(고려대 법대) 졸업 후 기업(범양상선)에서 인사, 영업직을 거쳐 기획실장까지 했고, 전문성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재난관리론`으로 석사, `공기업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CEO로 일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은 공사경영에 곧바로 연결됐는데 `경영혁신추진위`와 `직위공모제`가 그 예다.
"일반 기업과 달리 인사, 조직, 일의 방식 모두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이를 수술하기 위해 평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합니다. 일을 창의적으로 잘한 직원에게는 보상이 주어져야 하고, 반대의 경우는 제재가 있어야겠죠"라고 밝혔다. 또 조직 체계와 운영 시스템 개선 등 하드웨어적 조직재설계와 함께 새 경영패러다임 구축 등 소프트웨어적 경영혁신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산자부 산하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임원공모를 실시, IBM부사장 출신 경영전문가를 기획관리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 밖에 사업소별 `준독립채산제` 도입 등 공사는 창립 30년을 맞아 대변혁에 놓여 있다.
송 사장은 요즘 만나는 이들마다 전기안전을 강조하는 `안전전도사`로 변신했다. 산업화가 고도화될수록 자연재해보다 인위적 재해가 더 문제가 되는 만큼 예방활동과 사용자의 안전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전기재해로부터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전문기관으로서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검사 점검 조사연구 홍보 기술개발 엔지니어링 등 무척 다양하죠.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우리 공사가 국민이 신뢰하는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난다면 술술 잘 풀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송 사장은 틈나는 대로 한강 둔치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 취미. 또 안도현 시인의 시를 줄줄 암송하며 그 의미를 곱씹을 정도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감성형 CEO`이기도 하다. 공사 창립이래 가장 `젊은 사장`인 그가 과연 공사에 어느 정도 새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사진=양동출 기자(dcy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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