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大人들께 드립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제 자식 세환이의 喪에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직접 찾아주시어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내주셔서 저희 가족들이 무사히 장례를 마치게 하여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의당 한분 한분 찾아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이오나 먼저 홈페이지를 통하여 글월로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고대인들께 인사드림을 송구스럽게 생각하오며 널
리 양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고대인들은 고대를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학교를 떠난 후 사회에서 활동하면서도 모교에 대한 고마움과 예전의 추억을 그
리워하며, 아름답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마음의 안식처 인 것 같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청년정신을 밑거름으로 불의에 당당하게 맞설수 있는 용기, 공공의 선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 이웃에게 베푸는 따뜻한 마음 등 이러한 고대 정신이 많은 고대인을 사회의 동량으로 배출하게 된 것 이라고 저희 가족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고대인들은 안암동산 동편에 있는 호상을 보면서 자긍심을 가진다고 들었습니다. 세환이도 평상시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 청년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힘들다는 특전대를 마다하지 않고 씩씩하게 복무를 마치고 비록 어렵고 힘든 길 일지라도 불쌍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며 모든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대인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과 질서를 준수하고, 애국충정의 신념으로 조국 통일의 역군이 된다'는 좌우명을 수첩에 적어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세환이는 여러 교우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을 가슴에 듬뿍안고 행복하게 천국에 갔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자랑스런 고대인은 되었지만, 늠름하게 보여 참으로 보기가 좋다고 했던 세환이의 장교시절 사진이 영정사진이 되어 운구행렬에 앞서 소리없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저희 가족들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환이의 짧은 생을 지켜보면서 저희 가족들은 남보다는 내가 먼저인 삶을 반성하며 아픔과 슬픔을 딛고 조금은 더 밝고 아름다운 눈으로 이 세상을 대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자식의 작은 희생이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잘 이끌어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며 한승주 총장님 이하 학장님, 여러 교수님들과 선, 후배를 비롯한 모든 고대인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특히, 농생물학과와 행정학과, ROTC동우회 여러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정의롭고 당당한 청년정신을 지닌 고대인으로서 이 나라의 동량이 되어 아무쪼록 저희 자식의 몫까지 감당하여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희 가족들은 세환이의 짧은 삶과 수많은 학우들의 오열을 가슴에 묻고 영원한 고대 가족임을 다짐하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2002년 7월 일
故 張 世 桓 유족 드림
|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