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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서 쓰면 도토리 줘요"
[일간스포츠] '강의 평가서를 쓰면 도토리를 준다?'
강의 평가서를 쓰면 도토리를 주는 이색 행사가 벌어져 화제다. 고려대학교 문과대 학생회는 강의 평가서를 쓰는 학생들에게 도토리 10개를 선물로 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도토리를 받아서 어디다 쓰냐고? 이 도토리는 산에서 나는 도토리가 아니라 사이버 머니의 일종이다. C인터넷 포털 업체에서 각종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를 '도토리'라고 부른다.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주는 선물로 바로 이 '도토리'를 선택한 것이다. '도토리' 가격은 1개당 100원이다.
지난 학기부터 '좋은 수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문대학생회는 학생들의 솔직 담백한 강의 평가서를 축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학생회는 올해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도토리를 선물로 내걸게 됐다는 사연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범국민적 활동'처럼 돼 버린 C 업체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게다가 도토리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문대학생회 집행부원들의 장학금에서 갹출할 계획이라 더욱 놀랍다. 문과대 전체 학생수가 3600여 명. 학생 모두가 참가한다고 가정하면 360만 원이 넘는 경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비용을 학생회 간부들이 받는 장학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문과대 부학생회장 박태우 씨(한국사4)는 "학생회 활동으로 받는 개인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여러 행사 비용으로 전용해 온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모쪼록 많은 학생들이 도토리를 주워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글.사진=우승호 리포터.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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