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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테리언(vegetarian)’, ‘살 빼려고 풀만 먹는 말라깽이’들이 아닙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과 생식 등 대안적 식습관이 화두로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채식’에 대한 인식이 그리 보편적이지않은 것이 사실. 이런 가운데 ‘채식주의’를 통한 자그마한 혁명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식습관을 통한 사회 변혁을 꿈꾸는 ‘고려대학교 채식주의자 모임’이 그들. 지난 2일에는 중앙도서관 앞에서 ‘채식 먹거리 터’를 열어 채식만을이용한 단호박찜ㆍ스프링 롤ㆍ채식 만두ㆍ부추전ㆍ마파 두부 등 간단한 점심거리를 무료로 제공해 학우들의 호응을 얻었다.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색색의 먹거리들의 유혹에 많은 학생들이 몰렸는데 특히 다이어트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이 많이 들러 접시를들고 오가며 연신 젓가락을 놀렸다.
행사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연 씨(고려대 경영학과)는 “평소 대체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행사를 통해 채식주의에 호감을 갖게 됐고 맛있는 음식도 먹게 돼 좋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채식주의’가 까다로운 식습관이나 정치적 모토만을 주창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누구나 실천 가능한 생활 습관이라는 것을 보여 주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준비를 맡은 ‘고려대학교 채식주의자 모임’의 전하영 씨(사회학과)는“채식주의의 올바른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며 “채식주의는 성 해방과인종 해방 등 억압 받는 이들의 사회적 해방 운동과 흐름을 같이 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1에이커의 땅은 ‘고기를 살 수 있는’ 단 한 명을 위해서 쓰이지만,죽어가는 20명의 배곯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쓰일 수 있다”는 이들 채식주의 학생들의 건강한 반란이 소수의 목소리에 무관심한 우리 사회에서 꾸준한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ㆍ사진=최정현 리포터ㆍ고려대 jjuune@hotmail.com
일간스포츠 2002-10-08 15: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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