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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2년 9월23일 오후 3:16
재벌급 대학교수 화제
보유한 상장 주식의 평가가치만 한때 1000억 원대 재벌급 대학교수가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금융과 국제통상학을 가르치고 있는 구자균 교수(57년생).
구교수는 LG카드(www.lgcard.com) 지분 120만370주(1.62%)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지난 4월 22일 LG카드가 주당 10만7000원에 거래소시장에 상장되면서구교수는 단박에 100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됐다.
구교수는 LG카드외에도 상장회사 주식만 △LG전선(52만8420주) △LG전자(7만1838주) △LG칼텍스가스(22만5600주) △LGCI(10만1185주) △LG상사(5만8000주) △LG생명과학(1만1242주) △LGEI(7982주) 등을 보유한 '재벌회장급' 자산가.
실제로 구교수는 구본무 LG그룹회장의 5촌이자 구평회 LG창업고문의3남1녀 중 3남인 '로열패밀리'이다.
구자열 LG전선 대표이사부사장이 큰 형님이고 구자용 LG칼텍스가스부사장은 작은 형님.
구혜원 푸른저축은행(www.pureunbank.co.kr) 회장은 막내여동생이다.
■LG카드 주가 따라 수백억 좌우■
구교수는 4월 21일에만 해도 상장주식의 보유평가액이 불과(?)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LG카드가 상장하며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나 들게 됐다.
단박에 대한민국에서 상장주식보유액으로는 50위안에 드는 거부가 된셈이다.
구교수의 재산은 LG카드의 상장이후 줄곧 1100억원을 윗돌며 미디어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의 주식평가액 랭킹에서 30~40위권을유지해 왔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윤세용 태영/SBS회장 △현재현 동양제과회장 등 쟁쟁한 재벌그룹의 총수보다도 주식평가액이 많다.
같은 LG그룹 집안내에서도 사돈인 △허동수 LG칼텍스정유 부회장 △허명수 LG전자 상무를 주식평가액에서 제치고 있다.
LG카드 주가가 7만~8만원을 유지할 때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설원량 대한전선 회장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부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보다도 주식평가액이 많았다.
지난 23일 LG카드 주가가 4만원까지 떨어지며 구교수의 재산도 많이줄어 든 상태다.
LG카드 상장 이후 최고가(10만8000원)에 비해 700억원 이상 감소해 65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급증하고 있는 연체율에 대한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LG카드 주가가 삼성카드 등을 제치고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량카드사인 만큼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교수의 재산은 LG카드 주가가 1000원만 올라도 교수연봉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12억원이 늘어나게 된다.
LG카드 주가가 증권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적정주가인 9만~10만원까지올라가면 구교수의 재산은 1400억원에 가까와 진다.
■국제금융전문가■
구교수의 재산은 주로 구평회 LG창업고문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보유중인 회사주식에서 나오는 배당 등을 통해 형성됐다.
그러나 국제금융을 전공한 금융전문가답게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서도탁월한 성과를 보인 점도 다소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교수는 탁월한 어학실력과 국제감각으로 유명한 구평회 고문의 아들답게 영어구사력과 금융공학에 대한 지식이 필수인 국제금융분야를전공으로 선택했다.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도미한 유학시절이전에도 주식투자에 관심이많았다는 평판이다.
귀국후에는 대학원학생과 팀을 조직해 모증권사 주최 모의주식투자게임에 참여해 수상한 경력도 있다.
구교수의 투자기법은 주로 저평가된 우량주 장기투자.
최근 몇년사이 그룹의 경영권 교통정리 과정에서 벌어진 기업분할과지주회사전환에 따른 공개매수 등 복잡한 구조조정에서 구교수는 그룹계열사의 우량기업에 6개월 이상 장기투자해 수익을 올렸다.
구교수는 2001년 4월 25일에 기업분할 후 신규상장한 LG생활건강 지분 2912주를 주당 1만3650원에 받았다.
이 후 LG생활건강이 지주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그해 12월 21일 공개매수청약을 받자 주당 2만8100원에 매각해 주당 1만4450원(+106%)의차익을 남겼다.
또 구교수는 2001년 4월 25일 기업분할 후 신규상장한 LG화학 지분 1만2012주를 주당 1만3000원에 받았다.
이후 LG화학 주가가 상승한 2001년 5월 23일 LG화학을 주당 1만8400원에 재차 매입한 후 LG화학이 그해 12월 21일 공개매수청약을 받자4억1725만원에 매입한 전량을 주당 2만원, 총 5억2404만원에 매각해25%의 차익을 남겼다.
구교수는 지난 2001년 5월에 세 차례에 걸쳐 LG칼텍스정유 지분 2730주를 평균 1만원 가량에 매입했다.
약 8개월간 장기투자한 후 2002년3월21일부터 이틀간 1만6850원에 전량 매각해 35%가까운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구교수는 지난 4월 8일에는 주당 1만9700원에 큰 형님(구자열 LG전선대표이사) 회사인 LG전선 주식 43만580주(총 84억원)을 사들였다.
또 같은날 작은 형님(구자용 LG칼텍스가스 부사장) 회사인 LG칼텍스가스 지분 22만5600주를 주당 1만7600원에 (총39억원)에 매수했다.
현재 LG전선 투자에서는 다소 손실을 봤지만 LG칼텍스가스 지분 투자로는 20% 이상 수익이 나있다.
<손세호 기자 equit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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