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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태권도 윤성희, 병상 부친에 금 바친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아버지 병상에 바치는 금빛 발차기를 보라.'
태권도 여자 페더급의 기 대주 윤성희(21.고려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몸져누운환경미화원 아버지를 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당곡중 재학시절부터 고교.대학생 언니들을 연파해 일찌감치 유망주 대열에 들 었던 윤성희는 다리에 핀을 박는 골절상으로 몇달 째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윤윤영(43)씨에게 반드시 국제종합대회 첫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가 당차다.
서울 봉천동 달동네 토박이로 집안 형편은 넉넉지 못했지만 늘 든든한 버팀목이돼온 아버지가 세계대회 우승 만큼이나 힘든 태권도 대표선발의 가장 큰 힘이었기때문이다.
윤성희는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태권숙녀' 장지원(에스원)을대표선발전에서 꺾고 이번 대회에 나선 터라 대표팀 스태프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대표팀 이재봉 코치는 "오래도록 물리치료를 받아온 아버지를 곁에서 정성껏 돌보고 온 다음에도 전혀 피곤한 기색없이 태릉 훈련장에만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지는선수"라며 "어떤 혹독한 훈련도 이겨낸 정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중국, 대만 선수들의 도전 쯤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두터운 신뢰감을 표시했다.
윤성희는 "아버지가 자꾸만 일을 나서려 하시는 게 가슴아프다"며 "이번에 금을따면 불편하신 아버지 다리를 받쳐줄 힘이 될 것만 같다"고 말했다.
전공(체육교육)에 대한 욕심도 대단한 윤성희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1위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이렇다할 국제대회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한국 여자 선수 중 가장 확실한 금메달 보증수표로 꼽힌다.
윤성희는 대회 종반 한국의 `골든데이'가 될 오는 13일 페더급 금메달을 놓고한판 발차기 대결을 벌인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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